사색의 창

84. 사람있다는 것의 따스함

松泉 2010. 7. 11. 08:12
 

      사람있다는 것의 따스함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거리에서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. 나이 70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. 앰뷸런스가 와서 할머니는 곧 병원으로 실려 갔고 뒤이어 달려온 경찰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는 자살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할머니의 아파트로 올라갔습니다. 실내는 온갖 고급 도구와 사치스러운 장식품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웬지 썰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. 이 정도 살림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닌 것 같고, 혹시 건강상의 이유나 불치병 때문일지도 몰라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. 하지만 주치의는 할머니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. 골똘하게 고민하던 경찰관은 책상을 뒤져 보았습니다. 그렇게 해서 할머니의 작은 수첩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. 그 수첩을 펼쳐보던 경찰관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. 그리고는 '바로 이것 때문이었군,'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. 할머니의 수첩엔 365일 동안 똑같은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. "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았음" -박성철의(행복 비타민)중에서- 옛날에 노인들이 길거리에 나와 않아 -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 농담하는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. 가정에서 누구와도 대화를 해 줄 사람이 없었든 게지요. 아이들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농을 하는 것을 보고 노인네 할 일도 되게 없구나 했었거든요. 지금 생각하니 그게 아니였습니다. 가끔 어머님 홀로 사시는 시골집에 갈 적마다 느낍니다. 아무도 오지 않는 시골집에 홀로 계신 어머님의 외로움을..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외로워 하시는 부모님들께 줄겁게 해드리지 못하고 말 벗 한 번 재대로 해 드리지 못하고 줄거운 대화로 웃는 얼굴 한 번 만들어 드려야지 하면서도 그리 하지 못하는 불효하는 마음이 아픕니다. 내가 부모님 살아 생전에 열심히 하지못한 말 벗 내가 내 자식에게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? 화사한 봄 날씨에 싸늘한 얼음장 같은 외로움으로 가슴시린 시간을 보내고 계실 부모님 들이 가슴에 박힙니다. 모든 부모님들이 우리들의 부모님 들이시지요. 우리 이웃의 노인분들께도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아름다운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. ♬배경음악:The Rain ♬


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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